도쿄올림픽 출전 기대감 쑥쑥

경북일고 1학년 김제덕 선수

양궁 신동으로 불렸던 고교생 김제덕(16·예천군·경북일고1)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예천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남자부 2차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배점합계 9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 군은 이번 선발전에서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맞붙는 부담 속에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경기를 펼쳤다.

예천초 시절 ‘양궁 신동’으로 불리며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동량으로 지목됐던 김 군은 중학교 시절까지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예천 출신 김진호·윤옥희 선수의 뒤를 잇는 국제 양궁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 군이 일찌감치 한국 양궁의 대들보로 떠오른 것은 타고난 자질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의 몇 배에 이르는 끊임없는 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진학 후 동료 선수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연습벌레로 통한다. 김제덕의 훈련 모습에 동료 선수들도 따르게 되면서 양궁부의 훈련량과 방법을 바꿀 정도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런 노력을 기울여 온 김제덕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내달리며 선배 선수들을 위협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활 쏘는 기술도 좋지만, 무엇보다 ‘멘탈이 좋다’는 게 양궁인들의 한결같은 칭찬이다. 한 발, 한 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범함을 타고났다.

김우진 선수를 고교 때부터 지도해온 홍승진 청주시청 감독은 “이렇게 실력이 확 튀는 고교선수가 나온 게 내 기억으로는 우진이 이후 처음”이라면서 “제덕이가 사대에 선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거 김우진과 임동현의 고교생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저 화살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힐 때의 쾌감이 좋아서 양궁을 시작했다’는 김제덕의 꿈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현존하는 모든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꼭 도쿄 올림픽 나가고 싶어요. 가서 금메달 딸 거에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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