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최고 위험지역인 경북의 일부 시군의 청년 유인 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북에서는 해마다 청년 인구 2만 명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시군의 성공 사례는 눈이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다. 각 시군이 이들 성공 사례들을 본받아 보다 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유인하면 좋을 것이다.

가장 먼저 ‘의성군을 보니 하면 되는 군’ 하는 말이 나오는 의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의성군은 올 들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경북 1위,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속화 하고 있는 인구 감소 극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의성군이 그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의성군에 터 잡은 외부 청년이 108명이다. 지역재생 프로그램인 ‘의성 살아보기’를 통한 정착 사례가 늘고 있다. 의성군은 ‘이웃사촌(청년) 시범마을’ 조성사업과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사업 등도 전개하고 있다. 의성군의 모델이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희망적인 성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의성군은 이 같은 긍정적 신호에 자신감을 얻어 혁신 인재 일자리 밸리 오픈 하우스도 문을 열고 있다. 지난달 28일 만경촌에서 1차 오픈 하우스를 마치고 5일 2차 오픈 하우스를 통해 각 2박 3일간 총 50명의 예비창업 청년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창업 전문교육·특강과 멘토링, 사업 아이디어 기획과 지역탐방의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해서 청년들을 의성군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문경시도 잠재력 있는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달빛탐사대’를 비롯한 다양한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문경시가 지역 청년 58명의 문경 지역살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음을 알리고 전국 청년마을과의 네트워크를 이루기 위한 행사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산시도 ‘경산 청년 희망 창업오디션’ IR발표심사를 개최하고 최종 7팀을 선정해 사업화자금 총 7000만 원(팀별 1000만 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진행된 창업오디션은 청년 예비창업가 20개팀 30명이 창업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멘토단과 함께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 발굴, 비즈니스모델 개발, 우수 아이디어의 시장진입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년 창업과 취업 없이는 지역의 인구소멸을 막을 수 없다. 의성군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청년 유인정책을 경북 각 시군이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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