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 은상

이종호(남·7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2013년 시현실 등단△시집 ‘그늘을 물고 날아오른다’,  ‘시월의 국경’, ‘너무 멀어서 그리움이다’
이종호(남·7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2013년 시현실 등단
△시집 ‘그늘을 물고 날아오른다’, ‘시월의 국경’, ‘너무 멀어서 그리움이다’

등산로에서 사람들이 나무의 등에 제 등짝을 부딪칩니다. 껍질의 표면에는 세상의 등짝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나도 딱딱해진 등짝을 나무의 등에 부딪쳐봅니다. 내 등짝에 시원한 나무의 물이 흐릅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조카가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땅을 샀는데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해서 양평 전원부지에 막 도착했는데 문자를 받았습니다.

당선된 기쁨과 집을 건축할 부지가 오버랩 되는 순간 땅의 기운이 따뜻했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등단을 한 뒤에 상을 받아본 이력이 없는데 주변 지인들이 응모에 도전해보라는 조언이 있어 경북일보 공모전에 참여를 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길 위에서 선물 같은 소식에 등짝에 흘렀던 나무의 물이 가슴에서도 흐릅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파란의 세상에서 서정의 갈증을 위해, 고운 언어를 한입 가득 물고 시 창작 갈피 속으로 한걸음 더 걸어가겠습니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경북일보 담당자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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