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 금상

전종대(남·61) 경북 경산시 진량읍 △1959년 경북 경산 출생
△1996년 《시와 산문》 신인상 수상
△문학박사 △경산문인협회장(전)
△경북문협평론분과장(현)
△무학중학교 교사(현)
△시집 ‘지렁이가 밟고 간 길은 뜨겁다’, ‘새는 날아간 만큼 하늘을 품는다’

당선 통보를 받고 기뻤지만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은 무슨 작품이 선정되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내 시를 바라보는 눈이 객관화되어 있는가 하는 것을 점검해 보고 싶어서였을 겁니다. 또 한편 ‘선정된 작품이 상의 가치에 값할 수 있을까?’ 그것이 걱정이 되기도 해서입니다. 다시 읽어 내려갔습니다. 보낼 때보다 좀 더 나은 느낌이 든 것은 상이 가지는 아우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 독자들이 읽고 이런 시가 당선이 되다니 이런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평소에 예술의 생명은 감동에 있고 그 감동은 진실함과 새로움에서 온다고 생각하고 창작을 해왔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둘은 퇴색되기 마련이었습니다. 연륜이 쌓일수록 좋은 점도 있지만, 이 두 가지는 일반화와 상투적 시선으로 정작 나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물고기의 몸부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참 어려운 길입니다. 특히 새로움은 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움도 역시 삶에 천착해 있지 않을 때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또 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좋게 보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그 열정 불타오르기를 다짐해 봅니다. 문학의 소중함에 뜻을 두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경북일보사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늘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준 아내와 문학 활동을 함께하는 문인들과 지인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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