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와 갑질’ 논란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하 독립기념관)에 대한 경북도의 특별감사가 진행됐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신성한 공간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 감사실이 감사에 착수한 지 2개월 여가 지난 지금까지 투명하게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또 갑질과 직원 특혜 채용 등 논란의 대상이 됐던 간부 공무원에 대해 이미 징계 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비난이 일 것을 두려워해서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9월 감사 착수 시점에 경북도 감사관실은 조사 건의서를 바탕으로 한 직원들의 진술과 해당 간부의 견해차가 커서 감사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 했다. 하지만 감사실이 결과도 밝히기 전에 해당 간부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것을 보면 이미 감사 결과가 오래 전에 나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경북도 감사실은 감사 결과와 해당 간부의 징계 사항을 즉각 밝혀야 한다.

독립기념관이 어떤 곳인가. 독립기념관은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전신으로 2017년 6월 30일 새로 건물을 지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개관했다. 경북도가 독립기념관을 세운 것은 국난 극복을 위해 몸 바친 선열의 뜻을 받들고, 독립운동 역사를 교육해 후세가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게 하는 데 있다. 이 같은 숭고한 뜻으로 세워져 운영되고 있는 독립기념관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 내부 간부 직원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뤄진 사실은 파렴치 그 자체다.

내부 직원들이 낸 ‘조사 건의서’에 따르면 이 간부는 편법적인 직원 특혜 채용에다 직원들에 대한 언어폭력, 월권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질렀다.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경북도가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저질러 지도록 방치한 것도 모자라 감사 결과까지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감사 결과에 따른 간부 공무원의 징계는 내용은 물론, 특혜 채용된 직원의 처리 문제 등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독립기념관이라는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부정을 덮는 것은 선열들의 애국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며 경북도민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경북도 감사실은 도민 앞에 감사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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