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주민 간담회 재추진 주목

수성사격장을 둘러싼 주민과 국방부의 간담회가 마련된 지난달 27일 오후 1시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이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미군 헬기훈련 등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문제와 관련, 지역민과 군 당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국방부가 또 다시 주민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3일 해병대 등 군 관계자는 “오는 4일 오후 국방부와 장기면 주민 간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15일과 27일 두 차례의 국방부·주민간담회 개최와 실패에 이은 3번째 시도다.

앞선 2번의 간담회는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오후 국방부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성사격장 관련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간담회 30분 전부터 모여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지난 60년간 수성사격장으로 소음·진동·화재 위험에 노출돼 피해를 봤다. 국방부는 수성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도중 이두희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 등 군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두희 정책기획관은 집회 현장에서 장기면민에게 “상생의 길을 모색했으면 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훈련을 완전중단한 뒤에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두희 정책기획관의 “훈련 중지는 단순히 답변하기 어렵다. 국가안보 측면에서 사격장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파행을 맞았다.

또 지난달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장기면 주민과 국방부 관계자 간담회는 개최 10여 분 만에 끝났다.

장기면 주민들은 현재 수성사격장의 완전 폐쇄를 원하는 반면, 군 당국은 주민피해 최소화를 고려하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실제로 군 당국이 국회 국방위 한기호 의원(국민의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중 상반기와 하반기 각 20일씩 1년에 총 40일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밖에도 박격포 전차 등 대형화기 사격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현측 포항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워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사격장 소음을 참고 살아왔는데 말도 없이 미군 헬기가 날아와 포탄을 쏟아내고 있다”며 “장기면 주민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사격장 폐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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