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김천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의학박사

Q)40대 중반의 남자라도 소변이 불편하면 비뇨의학과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서 2~3번 깨면 병인가요? 배뇨가 불편한 것이 추운 날씨와 관계가 있나요? 특히 감기약을 먹으면 소변이 잘 안 나와요.

A) 40대 중반의 남자가 하부요로증상으로 불편감이 느껴지신다면 비뇨기과에 내원하여 기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목표는 커진 전립선에 의해 전립선 안쪽의 요도가 막힘으로써 발생하는 하부요로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입니다. 즉 방광 기능과 신장 기능을 보호하고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전립선, 방광, 신장 기능과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갑작스럽게 외출을 하는 것과 일부 종합감기약 그리고 근이완제를 복용하는 것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평소 배뇨장애가 있거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분들은 미리 의사와 약사에게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인 전립선비대증의 정의를 설명하면 3가지 의미를 합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광과 요도 사이에서 존재하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커진 전립선이 전립선 안쪽의 요도를 막기 때문에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져 있습니다. 세 번째, 좁아진 전립선에 의해서 소변을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외래에서 만나는 몇몇의 환자분들은 소변줄기가 약하고 자다가 3번 정도 소변을 보기 위해 깨지만 불편함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불편함이란 것은 소변을 보는데 정상적이지 않은 모든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폐색증상과 자극증상으로 구분합니다.

① 소변을 보고 난 이후의 잔뇨감 ② 소변을 볼 때 한 번에 쭉 나오지 않고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것 ③ 소변줄기가 약한 것 ④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나오는 것 ⑤ 소변을 보고나서 2시간 이내에 또 소변을 보러가는 빈뇨 ⑥ 소변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화장실에 가는 절박뇨 ⑦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1번 이상 깨는 야간뇨가 있습니다. 위의 7가지 증상 중에서 ①-④를 폐색증상, ⑤-⑦을 자극증상이라고 합니다. 위의 7가지 증상에 대해서 불편감 정도를 점수로 매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라는 설문지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알파수용체 차단제는 전립선의 크기와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막히는 정도에 상관없이 하부요로증상을 가진 환자 모두에서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날씨가 춥거나 갑작스런 온도 변화가 생길 때는 방광경부의 수축과 요도 주위의 압박을 일으키게 됩니다.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일부 성분들은 방광목과 전립선 부위의 괄약근에서 알파수용제의 역할을 증가시켜 배뇨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