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동상

이생문(남·69) 경기도 화성시 영통로
-10.27 법란 문예 공모전 대상 (2018)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수상 (2018)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을 보며 이렇게 빼앗긴 가을은 언제 찾아 쓸 수 있는 건지 코로나 일구에게 묻던 날 곱게 익은 단풍보다 더 반가운 문자 한 통, 당선 소식

할 말은 늘어 가는데 들어주는 이는 자꾸 멀어지고 혼자서 앓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그때 그 옹알이 시가 되어 오늘 환한 빛으로 행복합니다. 이제 시는 나의 중요한 일상이 된 내 마음의 잡념을 쓸어내 준 은인입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문장으로 앓던 밤은 적막했지만 그런 시간들이 모여 살이 되고 피가 되어 한 생을 완성한다는 것을 시가 있어 알아가고 있습니다. 늘그막에 걸어보는 문학의 길은 막막하고 힘든 것이었지만 이런 영광도 있는 가 싶어 다시 한 번 다짐을 해봅니다. 소박한 농부의 심정으로 글밭을 갈고 가꾸며 삭아 거름이 되는 시간을 뿌리겠습니다. 잡초가 자라면 호미로 파내고 골이 비뚤어지면 쟁기를 고치며 무심코 밟고 지나는 사람이 아닌 밟혀 아파하는 사람의 시를 쓰겠습니다. 기회를 만들어주신 경북일보와 졸작을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