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안여고 일제 잔재 교내 향나무 청산 소나무 식재행사
일제의 잔재로 교내에 있던 수목을 모두 청산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안동 경안여자고등학교는 5일 봉오동대첩·청산리대첩 전승 100주년을 맞아 교내에 30년 이상 심겨왔던 가이즈카 향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그 자리에 한국산 소나무를 식재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의 신사 등에 주로 심어져 일본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왔다. 한일병합을 앞둔 1909년 1월에 이토히로부미가 대구에 방문했을 때 달성공원에 2그루를 기념 식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인 거주지·관청·학교 등에 집중적으로 식재 했다. 한국의 학교 가운데 이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해 온 경우도 있다.

이날 학생들은 실제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하고 식재행사에 참여하는 등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외에도 경안여고의 나라 사랑 실천교육은 아주 특별하다.

지난 달 28일과 29일 양일간 교정에서 광복군의 생생한 독립 투쟁 현장을 담은 독립운동가 기획사진전 개최했다. 또 애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애국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나라 사랑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학교 안동문화지킴이 청소년수호단은 지난해 제7회 전국 청소년 문화유산 연구 발표대회에서 ‘임청각의 사연’이라는 주제로, 대상인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원걸 경안여고 교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정체성 교육을 바르게 시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제 잔재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한국 소나무를 심어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 세계 속에 빛날 우수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와 고구려·발해 유적지를 탐방시키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보류돼 매우 아쉽지만 이러한 역사 교육은 끊임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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