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시 40분께 한 익명의 기부자가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파출소 입구에 손편지와 함께 300장의 일회용 마스크를 기부했다. 포항남부경찰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스크 수백 장을 익명으로 기부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5일 오전 1시 40분께 한 시민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파출소 앞에 손편지와 함께 300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담긴 종이상자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치안유지를 위해 밤낮으로 항상 힘 써주는 경찰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상자 안에 들어있는 마스크는 경찰관들이 사용해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순찰 업무 중 주변 불우이웃이나 독거노인 등 어르신들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동네, 우리 모두가 코로나를 예방하고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벌금을 내는 일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덕파출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 내 노인정과 학교들을 비롯해 저소득층에 배부하는 등 오천읍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마스크를 전달 할 예정이다.

박경득 문덕 파출소장은 “시민의 따뜻한 온정에 감사를 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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