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김미정 "고단한 시절, 위안이 되는 소설을 쓰겠다"
[당선 소감] 김미정 "고단한 시절, 위안이 되는 소설을 쓰겠다"
  • 경북일보
  • 승인 2020년 11월 05일 18시 1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06일 금요일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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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은상
김미정(여·56)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대구가톨릭대학 역사교육 전공, 동양사학석사과정 졸업. 2015년 계간 《불교문예》동화부문 신인상, 2020년 한국소설신인상 수상. 여행에세이『오늘은 태안』,『오늘은 태백』등의 공저와 불교 동화『왕 중의 왕』이 있다.
김미정(여·56)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대구가톨릭대학 역사교육 전공, 동양사학석사과정 졸업.
2015년 계간 《불교문예》동화부문 신인상, 2020년 한국소설신인상 수상.
여행에세이『오늘은 태안』,『오늘은 태백』등의 공저와 불교 동화『왕 중의 왕』이 있다.

수원 사는 작가친구의 작업실에 들른 날입니다. 장안성을 산책하다가 시장기가 돌아 후미진 골목에서 만난 중국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문이 들어가자마자 주방에서 요란한 칼질 소리가 들리더니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고추기름이 동동거리는 짬뽕 한 그릇에 가지각색의 해산물이 들어있더군요. 국물 한 숟가락에 입맛을 다시고는 한 그릇을 말끔히 비웠습니다. 다음날 수상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때 왜 그 짬뽕 한 그릇이 떠오르는지요.

7년 동안 동화를 쓰고 수필을 쓰고 여행기도 썼습니다. 1년 전부터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촌스럽고 거친 문장으로 한 편씩 만들어내었습니다. 맛은 평범해도 동네 음식점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육수를 내고 면을 뽑듯 글을 썼습니다. 곰솥과 제면기에 반들반들 손때가 묻을 때쯤에야 감칠맛 나는 이야기 한 그릇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작품에 의미를 얹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비로소 지나간 시간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했던 글벗들, 형편없는 초고를 기껍게 읽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소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는 지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단한 시절입니다. 위안이 되는 소설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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