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동상

김창현(남·76)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다 문학회 회장. 남강 문우회 수석부회장.-저서재미있는 고전여행(김영사), 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소소리),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아남그룹 창업주 자서전)
김창현(남·76)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청다 문학회 회장. 남강 문우회 수석부회장.
-저서
재미있는 고전여행(김영사), 한 잎 조각배에 실은 것은(소소리), 작은 열쇠가 큰 문을 연다(아남그룹 창업주 자서전)

글을 쓴다는 건 명상이나 참선하는 것과 같은 것인지 모른다. 허공으로 사라지는 생각의 궤적을 따라서 조용히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여 자각을 이루어 낸다는 면에서 그렇다. 참선할 때는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결가부좌를 하지만, 수필을 쓸 경우는 그럴 필요는 없다. 이른 아침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 두드리면서 생각의 오솔길은 산책하면 된다.

글을 쓴다는 건 곧 참 나를 밝히는 작업이고, 티끌 세상에 물들지 않는 본래 청정무구를 추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조사들의 화두(話頭)는 ‘이 뭣고?(是甚)’,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 등 1700개가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자연이 그 대상이다.행주좌와(行住坐臥) 모든 게 선(禪)이지만, 내 수필은 주로 산이나 시냇가에서 만난 나무와 구름과 물가의 이름 모를 꽃이 그 대상이다.

어제는 산책길에서 늙은 벗나무 하나를 만났다. 추석 지나자 아름드리 고목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볼만했다. 그중 가지 끝에 달린 유난히 붉고 아름다운 단풍잎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동상(수필 부문)에 선정되었단 통보를 받았다. 노년에 한 잎 아름다운 단풍을 몸에 단 것 같아 무척 기쁘다. 뽑아주신 분께 감사 말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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