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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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조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엎치락뒤치락 미 대선을 지켜보면서 성공한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에는 ‘대통령학’이 발달해 있다. 선거를 통해 ‘다시는 막돼먹은 대통령을 뽑지 말자’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다.

언젠가 미국의 한 시사 주간지가 ‘최악의 대통령 10명’을 선정한 적이 있다. 정치가들과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학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선정하게 했다. 최악의 대통령 1위는 제임스 뷰캐넌이었다. 연방을 통합하지 못하고 사분오열시켜 결국 남북전쟁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2위는 워런 하딩. 하딩은 오하이오 주의 친척들과 자신의 포커친구들을 장관 등 요직에 대거 앉혀 부정부패를 가져왔다. 3위는 앤드루 존슨이다. 독선과 고집불통으로 타협을 거부했다. 4위는 프랭클린 피어스. 노예제도를 줄기차게 주장하며 남북 간 갈등과 연방 분열을 조장했다. 5위는 밀러드 필모어. 소신 없이 노회한 정치가들에게 끌려 다니며 ‘도주 노예 소환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시대 상황을 읽지 못했다.

선정된 최악 대통령의 특징은 국가 통합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한 인물들이다. 이번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진 도널드 트럼프도 국제질서는 물론 미국 내부적으로도 인종차별과 흑백갈등 등 만만찮은 분열을 조장했다. 선거 기간 총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폭동 조짐까지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승리 연설 일성으로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통치하겠다고 했다.

미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도 교훈을 준다.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원이 아닌 미국 대통령으로 통치하겠다”는 바이든의 다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우리 사회도 어느 때보다 국론 분열이 깊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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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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