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특별상

심상흠(남·71) 경북 청송군 진보면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북문인협회 회원, 청송문인협회 회장역임
-한국문인협회 권익옹호위원
-수필집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언제나 그 자리에’

아내는 갓 길을 걷다가 뒤쪽에서 달려온 승용차에 부딪쳐 머리를 다쳤다. 몸체가 차 본냇에 얹혀 뒷머리가 차 앞 유리에 충돌했다. 유리가 완전히 깨어졌다. 땅바닥에 떨어진 아내는 머리에서 많은 피를 흘렸다. 머리 뿐 아니라 갈비뼈, 발목뼈 등 온몸이 부셔졌다. 헬기로 병원에 후송되었다. 석 달이 넘는 투병생활에 지친 아내는 설날 전에 집으로 가서 치료하기를 주장했다.

아내는 요양 중인데 이번에는 내가 머리를 다쳤다. 문인협회 사무실을 문학관내 다른 위치로 옮기기로 했다. 집기들이 많았다. 1톤 트럭에 냉장고를 실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차 아래의 회원들이 갑자기 힘차게 밀어 올리는 바람에 몸이 완전히 트럭적재함 뒤로 밀려 떨어졌다. 냉장고와 차 적재함 문짝에 오른쪽 다리가 끼인 채 뒤로 떨어졌다.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일어서는 순간 방에 누워 지내는 아내 생각이 스쳤다. 나까지 뇌를 다친다면? 아내와 나, 모두 뼈 때문에 살았다. 머리뼈가 뇌를 잘 감싸고 있었기에 망정이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면 다친 사람만 힘들 뿐이다.

불의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언재 일어날지 모른다. 몸을 지켜주는 뼈가 있듯 흔들려도 꿋꿋이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마음의 뼈이다.

마음의 뼈는 뼈 속에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그 공간은 자기 마음의 여유요, 흔들림 없는 긍정의 공간이다. 꽉 채워진 뼈보다 공간이 있는 뼈가 더 단단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상을 받게 해 주신 경북일보와 추천해 주신 청송문인협회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좀 더 뼈를 만드는 글쓰기 작업에 매진하라는 충고로 받아드린다. 먼 산을 향해 자아를 찾아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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