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33권 발간·연오랑세오녀 설화 연구 역사적 진실로 풀어내

이영희 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이영희(89) 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가 포항여고 동문회가 선정하는 ‘2020년 포항여고 자랑스러운 동문상’ 을 수상했다.

포항여고 총동창회는 지난 7일 포항 DS 컨벤션에서 열린 제46차 정기 총회에서 이영희 전 교수를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몸이 불편한 이영희 전 교수 대신 동생 이성환 포항뿌리회 명예회장이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1931년 출생한 이영희 전 교수는 포항여중(현 포항여고) 6회 졸업생으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수석졸업 한 뒤 1960년 소년한국일보에 입사해 편집부장을 거쳐 한국일보 정치부장·문화부장·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또한 1981년 1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 전 교수는 공연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한 뒤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을 거쳐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로 활동했었다.

문학부문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던 그는 해송문학상(1968년)·대한민국교육문화상(1969년)·소천문학상(1972년)·대한민국 아동문학상(1979년)·애린문학상(2013년)등을 수상했다.

소년한국일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그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책이 산으로 된 이야기’,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도돌이의 도깨비 공부’, ‘별님네 전화번호’ 등 33권의 창작 동화집을 내는 것은 물론 세계 대표 동화 등 번역 동화집도 5권을 지었다.

7일 포항 DS컨벤션에서 열린 포항여고총동창회 제46회 정기총회에서 이영희씨의 친동생인 이성환 뿌리회 명예회장이 대리수상하고 있다.
또한 ‘달아 높이 곰 돋아사’, ‘사랑학 에세이’ 등 4권의 수필집을 낸 그는 탁월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일본 고대어로 기록된 시가집인 ‘만요슈(萬葉集)’ 연구에 몰두해 이를 풀이하기 위해서는 한국 고대어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한일 양국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그는 ‘또 하나의 만요슈(もう一つの万葉集·(1989년)’, ‘덴무와 지토(天武と持統·(1990년)’, ‘일본어의 진상(日本語の眞相·1991년)’ 등의 저서를 펴내는가 하면, 1999년부터 자비로 발행한 잡지 ‘마나호’(まなほ·일본 고대어로 ‘진실’이란 뜻)를 통해 왜곡된 한일 고대 관계사의 진실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여성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삼국유사 신라 제8대 아달라왕조에 실려 있는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역사적 진실로 풀어 포항의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데도 큰 업적을 남겼다.

한편 이영희 전 교수는 현재 노환으로 포항지역 모 병원에 입원,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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