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관음정사가 8일 문화광장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추모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음정사 제공
문경시 하늘재에 있는 관음정사(주지 원광스님·신도회장 김경범)는 지난 8일 문화광장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추모 산사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음악회는 문경 출신으로 이미지 연출의 대가인 경상북도 도립국악단 이정필 단장의 연출과 예천 출신 가야금 병창 연주자 전해옥의 사회, 불패신화 장홍렬이 총괄기획을 맡아 진행했다.

이 공연은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눠 진행됐으며, 본 공연 전에 국민 작가 청보리 김순자가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평화의 꽃길’ 걸개글씨와 그림을 야외무대에서 쓰고 그렸다.

문경 관음정사가 8일 문화광장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추모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음정사 제공
서막은 ‘평화를 깨우다’란 주제로 영남풍물의 맥을 이어온 연희컴퍼니 비상(단장 주영호)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금세기를 대표하는 소리꾼인 권재은 명창이 통일염원 ‘통일 비나리’를 열창했다.

또한 주니어무용단 주신(단장 오주신)의 청소년 무용수들이 음악적인 대화와 몸짓 소통으로 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자는 ‘평화의 꽃이 피는 몸짓 하모니’를 공연해 이념을 뛰어넘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 테마인 ‘평화를 부르다’에서는 국립국악단원인 김세윤의 ‘회심곡’이 연주됐으며, 이어서 사회를 맡은 예천출신의 가야금 병창 연주자 전해옥이 반야심경을 노래로 불렀다.

문경 관음정사가 8일 문화광장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추모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음정사 제공
세 번째 테마 ‘평화를 기라다’에서는 춤꾼 윤정미 교수가 긴 장삼을 시원하게 허공에 뿌리며 한발 한발 힘 있게 내딛는 평화의 발 딛음으로 하늘재의 춤 ‘승무’를 공연했다.

네 번째 테마 ‘평화를 위하다’는 바리톤 김창돈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빠의 청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러 기존 성악가에게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으며, 색소포니스트 신유식이 아모르파티, 사랑은 나비인가 봐,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연주해 ‘한국적 연주의 결정판’을 선보였다.

마지막 테마 ‘평화의 꽃길 난장’에서는 춤꾼 남선주가 평화의 울림을 북에 담아 흥과 멋, 화려한 춤사위, 오묘한 장단과 신명을 통해 연희자와 관객을 하나 되게 만드는 평화의 울림을 전했다.

또한 택견비보이 트레블러 크루는 영남풍물 전공자들인 연희 컴퍼니 비상팀과 어우러진 배틀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어린이로 구성된 경북소년소녀소리단의 ‘고향의 봄’ 선창으로, 전 출연진과 모든 관람객들의 어우러진 합창이 함께해 이날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김경범 신도회장은 “사찰이 있는 이 마을 출신으로 우리나라 국악계 거장이 된 이정필 도립국악단 단장의 돋보이는 연출로 문경에서 잘 볼 수 없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멋지게 관람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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