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무능함을 표현하면 두 눈과 두 귀를 가지고도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보고도 듣고도 감각이 더디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에게는 정의 공정 그마저 찾아볼 수 없으며 언행이 불일치하여 신의란 기대할 수 없다.

보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면에서 남다르게 뛰어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보스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위대한 보스는 부하 직원을 고무시키고 격려하며 후하게 평가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그런 위대한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사원을 채용할 때 최고의 능력을 갖춘 자를 채용하고 적재적소에 직원을 배치하되 하는 일과 일이 맞지 않은 것 같으면 즉시 다른 일로 바꿔줘야 하고, 필요한 일은 왜 무엇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일을 하는 데 하나하나를 시키지 말고 직원들 자유에 맞기고, 직원들이 하는 말에 대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듣고 직원들에 대한 보수교육을 보다 더 많이 실시하되 직원들의 정서를 사로잡고 있는 좌절감이나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공식자리는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도 감사하다는 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일에 대한 진척 사항은 꼼꼼히 점검하되 설사 잘 못된 일이 확인되도 절대로 꾸짖듯 말하지 말 것. 그런 것들이 위대한 보수가 되는 조건들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관대할 때 관대하고 엄격할 때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관대만 해도 엄격만 해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면면을 보면 위대한 보수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자가 흔하지 않은 것 같을 뿐만 아니라 보수의 자격이 없는 자가 국가의 중책을 맡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도록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지킬 의지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의무를 권리로 생각하고 엉뚱한 명분을 내세워 마치 그 일을 하기 위하는 것처럼 하면서 사사로운 일에 권리행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그 일로 정치권 특히 국회에서는 두 갈래로 나눠 서로가 시시비비를 그것도 짧지 않은 동안 공격에 공격을 주고받으며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시작된 코로나19 질병으로 국민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국민들의 생활마저 피폐 너나없이 삶이 쉽지 않다고 아우성인데도 정치권과 일부 정부기관에서는 아랑 곧 하지 않고 허송세월은 물론 그들 일로 뒤숭숭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가정에는 가장이라는 사람이 있고 사회단체 기업체에는 그 기업 단체를 대표하는 자가 있으며 국가에는 국가 모든 일을 책임지고 이끌어 갈 최고지도자가 있다. 국가기관 내 구성원 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최종책임자가 대통령이다.

무엇인가 문제가 발생하면 최고지도자가 그 내용의 진위를 신속하게 조사하여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국력 낭비를 막아야 한다. 국민은 최고지도자에게 그 권한을 위임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최근 정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그 책임이 있는 국정 최고책임자가 수수방관하는 것 같아 보인다. 힘이 미치지 못해 그러는 것인지? 보기에 안타깝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시기에 짧지 않은 기간 너무 많은 국력이 낭비되는 것 아닌가 싶다.

바라건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일에 대해 최고지도자에게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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