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최초 4만 시간…대한적십자사 창립 115주년 기념식

이서락 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협의회장
이서락 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협의회장

“남을 돕고 나누는 삶은 봉사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큰 기쁨이지요?”

이서락(70) 전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협의회장이 10일 적십자사 경북지사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서 경북 최초 4만 시간 사회봉사 유공장을 수상했다.

“평생 봉사에 빠져 살다 보니 이젠 직업이 봉사자인 것 같다”는 이 회장은 이날 숭고한 자원봉사 정신을 발휘해 인도주의 이념 구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 회장은 1978년 20주의 진단을 받을 정도의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것이 그의 봉사의 시작이었다.

그는 이 역경을 이겨내고 몸이 조금씩 호전되자 생환했다는 기쁨으로 시장 주변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기를 시작했다.

다시 살게 된 인생을 ‘덤’이라 표현하며 헛되이 살 수 없었다. 그렇게 1980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봉사활동은 140여 회 복지시설위문, 200여 회 청소년 및 독거노인 보살피기, 사랑의 연탄 2만7000장 배달, 무료급식 1000여 회 등 수많은 봉사의 시간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봉사의 기쁨은 아무도 모릅니다. 사고를 당해 어쩌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게 잘살고 있고, 그 행복함의 원천이 바로 봉사입니다”라며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과 함께한 수많은 봉사활동으로 그는 보건사회부 장관표창, 경북을 빛낸 도민 선정, 적십자 봉사대장, 최고 명예대장, 자랑스러운 안동시민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안동시 경동로 24평의 작은 아파트에서 부인 윤경숙(66·사회단체회장) 씨와 살고 있다.

마음만은 늘 부자라는 이들 부부는 돈이 많아서 봉사가 아니라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봉사라는 신념으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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