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전경

속보=영주댐 방류(경북일보 11월 10일 자 10면)가 결국 다시 무산됐다.

영주댐 수호추진위원회와 영주시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부터 영주댐의 방류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내성천 보존회의 반대로 다시 무산됐다.

9일 영주댐 수호 추진위에 따르면 영주댐 방류 계획과 관련해 환경부와 영주시가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공문 내용을 보면 이번 댐 방류는 철거를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생태평가 모니터링을 위한 방류로 앞으로 지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내년 1월 말까지 초당 3.6~10㎥의 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방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10일 오전 내성천 보존회가 영주댐 방류를 몸으로 막으면서 영주댐 방류가 무산됐다.

애초 계획된 방류일정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됐다가 다시 목요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내성천 보존회는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철저한 조사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돼야 한다”며 “제대로 담수도 안 된 상태에서 방류하는 것은 또 다른 의혹이 있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내성천 보존회는 10일 저녁쯤 환경부와의 대화를 통해 댐 방류에 대한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타협점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주민대표들이 어렵게 마련한 조정안이 시민단체 반대로 무산됐다”며 “관계기관과 시민단체의 협의를 통해 12일 다시 방류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영주시의회에서는 지난 8일 박형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장욱현 시장과 영주대 수호추진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댐 방류 관련 주민간담회가 열려 환경부와 조율한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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