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동상

‘한국소설’에서 지난해 이맘때쯤 당선 소식을 주셔서 등단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한 해가 흘렀습니다. 그간엔 미진한 구석이 너무나 빤하게 보여 습작에 치중했습니다. ‘경북일보 문학대전’에 응모할 때도 아직 아니다 싶어 되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한날은 술에 잔뜩 취해 노트북 앞에 앉았죠. 이메일에 이번 응모작 깔아 두고 한참 망설였습니다.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질러 버린 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 크게 어긋날 상황에서 선택한 은신처가 소설 쓰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소설 쓰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 고통이 따르겠죠. 어차피 시작한 터에 대충하고 싶진 않습니다. 고통이 따른다면 극복해 나가겠습니다. 부족한 점은 한 발씩 딛는 걸음으로 차분히 메우겠습니다. 당선 소감이라고 적다 보니 비장한 출사표가 돼 버려 민망합니다.

이번에 응모작을 쓰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아직 한참 배워야 하고 저의 소설은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혼자 방식으로 쓰는 소설이 갖는 한계를 확연히 느꼈습니다. 이제부턴 다른 작가들 소설을 열심히 볼 겁니다. 근래에 어느 작가의 소설을 읽었는데 마음속에서 울리는 공명이 엄청나더군요. 어떤 면에선 시야가 확 트이는 듯했습니다. 다른 분들 글을 소홀히 넘기고 내 글을 치열하게 쓴다는 발심은 망상이었습니다.

‘경북일보 문학대전’이 주신 선물 진심으로 고맙게 받겠습니다. 작가의 여정에 나선 저에게 멈춤 없이 나아갈 용기를 주셨습니다. 서두르진 않지만 부심하고 있습니다. 잔재주 덜어 내고 내면에서 울리는 소설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심사 위원 선생님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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