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당무감사위에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에 대해 정기국회 이후로 당무감사를 미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당무감사는 “쓸데없이 당력을 소모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발언권이 강한 현역을 다독이면서 조직과 리더십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정기국회 현안이 많아 (감사를) 힘들어하는 의견이 많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대오’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당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론을 앞세워 김 위원장을 압박해왔다.

이날 첫 회의를 시작한 조직강화특별위도 현재 조직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사고 당협에 대한 새 지원자 공모를 우선 시작하기로 했다. 대대적 ‘물갈이’보다 보궐선거를 앞둔 조직 정비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당무감사위는 애초 계획대로 원내 당협은 물론 시·도당, 여의도연구원 등 당 전반에 대한 감사를 강행하겠다고 벼르는 형국이다. 자칫 김 위원장 측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1년 중 시·도당과 원내·원외 당협에 대해 정기 감사는 하게 돼 있다”며 “지난 홍준표·김병준 체제에서도 마찬가지 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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