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7일 꿈틀로 예술가창작지구 내 다락방 미술관

‘다락방 미술관’포스터.
지역 중견 화가들의 30년 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박경숙아트연구소가 기획한 ‘어게인 1981년’展이 13일부터 27일까지 꿈틀로 예술가창작지구 내 다락방 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대 초부터 대백갤러리를 비롯해 포항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지역 미술사를 연구해 온 박경숙 큐레이터가 ‘박경숙아트연구소’로 독립 후 기획한 첫번째 전시다.
류영재 작 ‘자화상’.1988년작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의 20대 젊은 자화상을 비롯해 이창연·최복룡·이경형·김왕주·김직구·김익선·권종민·이병우·이상락 등 지역 대표 화가들이 20대~30대초반 제작된 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이창연 작 ‘바다이야기ㅡ송도의깃발’
고인이 된 청춘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그들의 2~30대 젊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전시회에 앞서 박 큐레이터를 만난 다락방 미술관은 오래된 건물 2층으로 방 한 칸 정도 크기로 아늑했다.

박 큐레이터는 “1981년에 결성된 ‘향토미술회전’과 1988년 창립된 ‘포항청년작가회’ 중심으로 지역 화단을 되돌아보고 포항 현대미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기획했다”며 “포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5~60대 미술가들의 과거 2~30대 시절 열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 풋풋한 청년 작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현재 포항화단에 신선함이 회복되길 바란 박 큐레이터의 마음이 함께 담긴 전시라는 설명이다.
이경형 작 ‘기계가는길 동판위’
이어 “‘다락방 미술관’이라는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 낡은 장소성과 시간성을 다락방에 비유해 과거 지역 청춘 미술가들이 발돋음하던 때로 신선했던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최복룡 작 ‘양동리 어귀에서’.1986년
박 큐레이터는 “어느 날, 작업실 모퉁이에 오래되고 초라한 팜플렛 1부가 눈에 들어왔다. 그시절 비록 돈이 없어 손으로 직접 만들었던 어설픈 팜플렛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추억과 전시의 의미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이 오버랩 되면서 미소가 절로 짓게 만들었다”며 “불과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생생한데 어느덧 40년이란 세월의 두께를 안고 있었다”며 회상했다.
포항청년작가회 창립전 포스터 1988년
포항향토미술회전 홍보물 1983년
이어 “그 때의 청춘은 이제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50대~60대 중년 화우들로, 만나면 한결같이 그때를 생각하며 감회가 뭉클한 표정들과 수다를 떨곤 한다”며 “행복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이 진정한 삶의 본질이고 철학이다”고 말했다.

박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1980년대 지역 화단을 재조명하고 기록되는 역사적 인식을 제고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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