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임상 1상 진행 '선두'…LG화학, 외부 협업 등 가능성 모색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연합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중간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개발사 중 포스텍 성영철 교수가 대표로 있는 제넥신이 현재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을 하고 있다.

DNA 백신은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제넥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해 정부로부터 연구비 93억원을 지원받는다.

제넥신의 코로나19 DNA 백신 후보물질 ‘GX-19’ 개발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 사업의 1차 협약대상 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에는 정부 지원금 93억원뿐만 아니라 기업 출연금 31억원을 포함해 1년간 총 124억원의 연구비가 사용될 예정이다.

목표는 GX-19의 임상 1/2a상을 완료하고 2b/3상의 계획을 승인받는 것이다.

제넥신은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임상 1/2a상을 통해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확인하고, 임상 2b/3상 승인을 위한 효력 자료, 용량·용법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2b/3상을 위한 시료 생산과 공정 개발도 서두를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각각 식약처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 모두 연내 임상 1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연구하면서 외부 바이오벤처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유망한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협업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렇지만 국내 개발사들은 이미 3상을 진행 중인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여서 이른 상용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건강한 성인 대상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특성상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도 쉽지 않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상용화는 늦어질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재유행 등 장기적인 상황을 봤을 때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꼭 필요하다”며 “국내 임상에 속도를 붙이고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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