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코로나 19가 가져온 사회적 격리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제로 인한 불안과 고독이 현대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병이 드는 세상이다. 우울한 현실은 마음의 병을 권유한다. 육체의 병은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지만 마음의 병은 정신적 위로가 필요하다.

깊어가는 가을, 겨울의 길목에서 우리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한 권의 책을 만나야 한다. 청년 시절 인생을 바꿔놓는 책을 만났던 짜릿한 경험처럼 치열한 경쟁사회의 조직생활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자신을 구원할 책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책은 마음의 병을 치유해 줄 처방전(處方箋)이다. 치유의 책을 소개하는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민음사)가 눈길을 끈다. 이 책에는 외국 문학 편집자로 20여 년 넘게 일하면서 오르한 파무크,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세계적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해 온 편집자이자 번역가 이수은 씨가 약 대신 복용하라고 권하는 책 52권 이야기가 실렸다.

직장에서 사표를 가슴에 지니고 생활할 때, 통장 잔액이 바닥일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낄 때 읽으면 좋을 ‘독서 처방전’을 담은 책이다. 사표를 가슴에 품고 있는 직장인에게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권한다. 어느 쪽이든 후회는 없는 선택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당신은 오늘을 더 뜨겁게 살기로 결심하고 사직서에 서명을 할 것이다. 또는 내 삶의 혁명기가 아직은 도래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조용히 사표를 찢어 버리고 출근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통장잔액이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를 읽어야 하고, 금요일인데 약속이 없으면 ‘미친 아담’을 읽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추앙받은 필립 로스의 ‘울분’은 “낭만적 위안, 인간으로서의 희망, 근거 없는 용기가 없다”는 이유로 화병 치유 특효약임을 일러준다.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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