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 적심 등 작업…이번 주 중 마무리

이강덕 포항시장과 조현국 북구청장 등이 흥해읍 덕장리의 350년된 보호수 소나무를 찾아 나무 건강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북구청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350년 된 소나무 보호수가 시름시름 앓자 관계 당국과 마을 주민이 치료에 힘을 모았다.

11일 포항시 북구청에 따르면 흥해읍 덕장2리 마을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350년 된 보호수 소나무는 지난달부터 이유 모를 황화현상(식물이 햇빛을 보지 못해 엽록소를 형성하지 못하고 잎이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진행됐다.

이에 북구청은 경북대학교 나무의사 전문가를 초청해 진단한 결과 입지 환경이 보호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토양 천공 및 복토 제거로 통기성을 높이는 등 뿌리의 활력과 수세를 되찾기 위해 작업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곳 인근은 과거 마을 호수(웅덩이)가 있던 곳으로 10여 년 전 이곳을 메꾸면서 진 땅이 생겨 나무 생육에 좋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PVC관을 바닥에 심어 공기 순환과 물이 빠져가길 쉽게 했고, 솔방울 적심(솎아내기)를 통해 습해(지나치게 습해 입은 피해)로 약해진 뿌리와 잎의 균형을 맞췄다.

일련의 작업들이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마을주민들도 매일 작업 현장에 함께하며 보호수 회생에 힘을 보탰고, 북구청은 이런 뜻을 새겨 시기적 치료와 적극적 관리로 보호수가 호전돼 푸른빛이 돌아올 때까지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편 이강덕 시장은 지난 10일 역사적·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이 보호수 생육환경 개선과 수세 회복을 위한 정비작업이 한창인 현장을 방문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보호수는 마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소중한 존재로 주민과 행정이 계속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며 “덕장리 보호수는 상시 모니터링으로 회생할 때까지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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