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동상

김선희(여·50) 인천시 연수구 용담로 2016 인천시민문예대전 소설대상
김선희(여·50) 인천시 연수구 용담로
2016 인천시민문예대전 소설대상

소설을 왜 쓰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매번 떨어지면서 놓지 않는 것은 집착이라고 했다. 나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정말 나는 왜 쓰는 걸까. 유려한 문장을 향한 갈망에 갇혀 힘겨워하면서도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인정받지 못해 절망하면서도 자판을 두드렸다. 나는 소설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새벽의 긴 시간 동안 한 문장도 쓰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무 것도 쓰지 못한 채 괴로워하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터득한 것이 하나 있다. 소설과 만나는 지난한 시간들이 나를 용서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얽힌 상처들이 하나씩 풀리면서 편안해졌다. 나와 화해하면서 나는 조금씩 유해졌다. 이제는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위해 쓴다. 나를 보듬어 평안해지도록 찬찬히 들여다본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믿어주신 조동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넘어질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권보경님과 문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는 것 같다. 넘어져도 계속 쓰며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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