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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이 술 좀 마셔야…" 간부공무원 직장 갑질 여전
"여직원이 술 좀 마셔야…" 간부공무원 직장 갑질 여전
  • 전재용 기자
  • 승인 2020년 11월 11일 19시 0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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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대경 북부지부 설문…북구청 6급 이하 직원 56% 참여
대구 북구청 전경.
‘여직원도 술 좀 먹어야 일 잘하지라는 말은 시대에 뒤떨어진다’, ‘남성이라고 궂은일에 먼저 찾는 일도 성차별이다’, ‘본인 감정에 따라 직원을 함부로 대한다’, ‘본인이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공무원이다’, ‘배울 점이 하나도 없다’ 등….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북구지부(이하 노조)가 진행한 ‘2020년 존경하는 간부공무원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언행들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북구청 6급 이하 공무원 총 1017명 가운데 568명(55.8%)이 ‘모범사례’와 ‘부적절한 언행’, ‘노조에 바라는 점’에 답했다.

11일 설문내용에 따르면, 간부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 사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말은 △회식에서 술 강요 △직원 무시 △차별 △권위의식 △반말 △업무 태만 △성인지 감수성 △일방적 지시 △커피 심부름 △환경순찰이다.

특히 젊은 공무원과 여성 공무원 사이에서는 회식을 마음대로 잡는 데다 술까지 강요하는 일부 간부공무원들로 회식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간부공무원이 특정 여성공무원을 편애하는 차별대우와 부서 직원 이름을 부르며 하대하는 권위의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올해 처음 실시하는 동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불만과 불필요하다는 의견, 상담 민원 증가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요구 등이 잇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공직에 갓 입문한 여성 공무원에게 외박 경험을 묻는 ‘성희롱’ 사례 등은 속히 시정돼야 할 문제라며 조사 결과를 가감 없이 집행부에 전달하고, 구청장 면담을 통해 간부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개선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내부게시판 글쓰기에서 익명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간부공무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직원들의 언로를 열어주기 위해 서술형으로 진행했다”며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계속 모색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상여금 등 시간선택제 공무원 처우개선을 비롯해 △구의원의 갑질 근절 방안 마련 및 구의회 부당 행위 견제 △바람직한 후배공무원 조사 병행 △민원담당 직원 휴게 시간 보장 △단일노조 희망 △공무원 복지 증진 등이 제시됐다.

간부공무원 모범사례에서 가장 많이 명시된 단어는 ‘배려’, ‘존중’, ‘솔선수범’, ‘격려’, ‘민원 해결’, ‘탈권위’, ‘사랑’, ‘존댓말’, ‘경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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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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