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향상 위해 접종 권장"

독감 예방 접종하는 시민. 자료사진

독감(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대구시민 10명 중 4명은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와 임신부 등 일부 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무료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는데, 유통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알려지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독감 무료예방접종 대상자는 약 93만5300명이다. 이 가운데 57만5205명(61.5%)이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지난달 13일부터 무료예방접종 대상이 된 70대 이상 시민 20만9225명(79.8%)이 예방접종을 맞았고, 12세 이하 어린이 17만5161명(74.7%)도 예방접종을 한 상태다.

13∼18세 청소년은 7만6172명(55.9%)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달 19일부터 무료예방접종 대상자가 된 62∼69세 시민은 10만8176명(44.7%)만 예방접종해 접종률은 절반 이하를 나타냈다. 지난 9월 25일부터 무료예방접종이 시행된 임신부는 4306명(32.2%)만 예방접종을 맞아 10명 중 7명은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일부터 무료예방접종이 시작된 의료수급·장애인 중에서는 2165명(4.6%)만 접종했다. 무료예방접종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백신 접종과 사망자 발생에 인과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라며 백신은 수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과학적·역사적으로 검증된 수단이라고 밝혔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부작용보다 이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도 기저질환 등 건강상의 이유로 접종 여부를 개인이 선택할 수 있지만, 신체가 건강한 시민은 개인의 건강과 전체 시민의 집단면역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시민은 맞는 것을 권한다”며 “내가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전염을 예방하고, 대구시민 전체의 집단면역을 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투석, 심장병, 당뇨 조절이 어려운 사람의 경우 예방접종이 스트레스가 되거나 몸의 균형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을) 안 맞는 것도 선택이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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