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직접 찾아 영구 취소 건의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 수성 사격장의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취소를 위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속보 = 포항 수성사격장의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경북일보 11월 11일 자 7면 등)이 주민 반발로 취소된 가운데 포항시가 ‘훈련 중단’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국방부는 포항시 수성사격장에서 16일부터 한 달간 실시 예정이던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취소하고 향후 주민동의 없이는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지난 13일 포항시 관계자에게 밝혔다.

이강덕 시장은 “52만 포항시민의 뜻이 전달돼 16일 예정돼 있던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취소됐다”며 “다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수십 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사격훈련으로 엄청난 소음과 진동을 묵묵히 견뎌온 포항시민들을 위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방부에 요청·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6일 직접 국회를 찾아 국방위원회 위원장 민홍철, 홍준표, 하태경, 한기호 국회의원 등과 면담을 통해 헬기사격이 일단 취소됐지만, 영구적으로 사격이 이뤄질 수 없도록 국방위원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

포항시의회(의장 정해종)도 지난달 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미군 아파치 헬기사격을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으며, 지난달 11일에는 수성 사격장 앞 시위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민·관·군의 의견을 조율했다.

이어 지역 시민단체인 포항지역발전협의회도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국방부에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장기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포항시민 전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중단을 촉구한바 있으며, 해병대 1사단도 포항시민의 의견을 국방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아파치헬기 사격은 당초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로드리게스(영평) 사격장에서 실시됐으나, 지난해 4월부터 지역민과 사전 협의 없이 수성사격장에서 강행돼 포항시민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장기면민 등 포항시민들은 수성사격장 이전·폐쇄를 위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국방부 차관과 국방위원 면담 및 민관군 합동 간담회 개최,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비롯한 수 차례의 집회와 국방부 및 주한미군사령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필사적인 투쟁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훈련을 저지하고자 트랙터 등 농기계를 이용해 도로를 차단·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포항시도 장기면민들의 고충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29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주한미군 헬기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바 있으며, 국방부 차관 및 정책기획관 면담 시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인 사격에 대해 꾸준하게 반대의견 제기와 국방부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 등 전향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지난 14일 정세균 국무총리 방문 때에도 미군 아파치 헬기 훈련 중단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수성사격장은 1965년부터 조성된 군사시설로 해병부대, 해군부대, 육군2작사 예하부대 등이 전차, 자주포, 박격포 등 全 공용화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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