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동부본부장
황기환 동부본부장

경상북도는 지난 3월 9일부터 2주 동안 경북도 사회복지시설 573곳에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처를 내렸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코호트 격리 조처에 따라 외부인 면회나 입소자 출입이 금지됐다. 의료진도 교대 없이 2주 동안 격리된 채 일을 했다. 이러한 경북도의 강제조치에 대해 과도한 행정집행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9월 서울의 한 병원도 통째로 코호트 격리됐다. 병동 단위로 코호트 격리되자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까지 좁은 공간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했다. 10명이 넘는 간호사들이 한 공간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이 누워 있는 모습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호트 격리란 전염병 전파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과 의료진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외부와 물리적으로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에서 인구 1100만의 우한시를 봉쇄한 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코호트 격리로 기록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전국 10여 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 바 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수많은 의료시설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경주 늘푸른요양병원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가 단 한 명의 추가 확진자 없이 격리가 해제됐다. 이 병원은 코호트 격리 후 강도 높은 방역시행으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방역관리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호트 격리는 어쩌면 극단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한 건물을 완전히 봉쇄시켜 버리고 사람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코호트 격리가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예방 수단임은 분명하다. 감염원으로부터 이용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헌신으로 2주간 모범적으로 격리되는 수고를 겪은 늘푸른요양병원 구성원에게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황기환 동부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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