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사월과 이음새 없이 몸 바꾼 바람이
혼자 사랑니 앓이 하느라 미열에 저려
오므렸던 손을 펴자
꽃 진 산수유 가지에서 메아리로 머물렀던
손발 찬 별자리들이
눈부신 인연들로 깨어난다
서로 볼 비비며 푸른 지문을 새겨가는 청보리 이삭에서
몇 날, 그윽해진 인연들을
물푸레나무 물관 속 윤기 나는 기포로
아카시아 달아오른 향으로
다정한 이름들에게 퍼 나르는 오월
청춘의 마지막 빛 같은 하얀 찔레순,
적막을 쪼는 산 뻐꾸기 기다림,
윤사월 풀어져 맺힌 이팝나무 시나위 가락을
푸른 역사의 탄성으로 안은 오월은
싱싱한 그늘에
술 익는 달의 문장으로 인연을 드리우며
아름다운 수작을 태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