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대구와 경북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의 긴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북지방통계청 ‘2020년 3분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출이 -8.3%를 기록했고, 3분기에도 -5.6%로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수출은 주력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9.0%, 1차 금속 -6.9%, 기타 기계 장비 -16.6% 등 감소 폭이 컸다.

수입도 지난해 2분기 -8.0%를 기록한 이후 올 3분기 -12.0%까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품 생산과 직결되는 주요 원자재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 경기침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금속의 수입이 21.9% 줄고, 코크스·연탄·석유정제품은 -45.1%를 기록했다.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화학제품도 -15.6%나 됐다.

생산지수도 암울하다. 경북·대구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 -2.9%부터 올해 3분기 -4.9%까지 무려 7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 불황은 지역의 고용에도 한파를 유발했다. 경북·대구 취업자 수가 지난해 2분기 13만4000명 준 것을 시작으로 올해 3분기 -34만2000명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2분기 지표보다 3분기 실적이 소폭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수출입 감소와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인한 생산과 소비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서 지역 경기 침체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다. 특히 다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산발 감염이 속출하고 있고 18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313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서 지역 경기회복 또한 요원한 실정이다.

이처럼 경북·대구지역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다. 지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경북·대구 행정통합과 신공항 논쟁이 벌어져 절체절명의 경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시·군·구가 머리를 맞대고 이 심각한 경제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협의하고 지원해야 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