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 주요언론 보도로 본 민심
지역 갈등 조장하고 신공항 정책 대혼란 자처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

정부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을 사실상 전격 백지화하면서, 가덕도에 영남권신공항을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발표하자, 서울지역 일간지(중앙지)등 대부분의 유력 신문들이 18일 정부의 신공항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유력 일간지들은 이날 ‘김해신공항 백지화’는 보궐선거를 의식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기사를 1면에 주요 기사로 싣고 해설과 사설 등을 통해 강도 높은 비판으로 대응했다.

반면 가덕도가 위치한 부산지역 일간지들은 환영 일색이고 울산지역은 인근 대구·경북지역과의 관계를 의식해 평면 보도 수준에 머물렀다.

조선일보는 부산·울산·경남은 “감격적”, 대구·경북은 “천인공노할 일”로 해당 지역의 입장이 다름을 보도했다.

동남권신공항이 가덕도에 건설되면 가장 큰 불이익을 받게 되는 대구·경북지역은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다.

경북일보는 1면에 ‘또 선거에 휘둘린 대형국책사업…정치권이 TK-PK 갈등 부채질’, 매일신문도 1면에 ‘文 정부, 부산시장 선거 눈멀어 국책사업 뒤집었다’, ‘국민약속 깔아뭉개는 정부, TK 민심 강력 반발 등의 기사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남일보는 1면에 ‘5개 시군 공동성명서 잊었나’, 대구일보도 1면에‘국민약속 깔아뭉갠 정부 신뢰 못한다’기사로 정부의 불신을 표현했다.

이에 반해 부산지역은 부산일보는 1면에 ‘가덕신공항 가는 길 17년만에 열렸다’, 2면에 ‘김해신공항 모든 항목에서 중대결함’, 국제신문은 1면에‘동남권 재도약, 가덕신공항이 답이다’이라고 보도하는 등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울산지역의 경상일보가 1면에 ‘김해신공항 백지화 울산 뒷짐만’ 등 부산·경남 환영입장 속 정치적 이해관계를 감안한 울산시가 ‘시민 이익에 부합되길’ 이라는 원론적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서울지역 일간지들은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1면에 ‘김해신공항 문제없지만 안된다. 황당한 결론’, 4면에 ‘2016년 프랑스 실사단 바다위 태풍 몰아치는 곳, 가덕도는 난세스’, ‘가덕도로 답 정해 놓고 억지논리 짜맞춰’, 5면에는‘여당 기다렸다는 듯 가덕도 특별법 추진’ 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1면에 ‘정치공항된 신공항, 4년 만에 또 뒤집혔다.’ 등 신공항 정책이 여당의 보궐선거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입장을 쏟아냈다.

한겨레신문도 1면에 ‘부산시장 보선 앞두고 김해신공항 백지화’, 4면에 ‘다시뜨는 가덕도 신공항, 선거용 비판·TK 반발이 변수’ 라고 실었다.

한국일보는 1면에 ‘또 뒤집었다, 선거용 제물된 신공항’, 2면에 ‘어짜피 가덕도 몰고가는 여당’이라고 강도를 높였다.

경향신문도 ‘재검토만 14년째 신공항 제물로 또 표심몰이’, 국민일보는 1면에 ‘선거 앞두고 정치논리에 뒤집힌 국책사업’, 동아일보는 1면‘동남권 신공항 돌고돌아 원점’이라고 정부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조선비즈에 4년 전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던 공항 설계 전문가 장 마리 슈발리에(75) 프랑스 실사단장의 “가덕도는 난센스, 정치적 고려 우선 말라”는 인터뷰로 정책 정책의 허구성을 지적했다.

장 마리 슈발리에 실사단장은 “김해공항 확장은 4조3000억, 가덕도는 10조2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김해가 가덕도보다 우수한데 왜 굳이 절벽 깎고 인공매립하나, 해외에 맡겨 선택한 결과 뒤집는다면 韓 국제 신인도 손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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