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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의 세상이야기] 국민은 새 정치의 봄날을 기다린다
[유천의 세상이야기] 국민은 새 정치의 봄날을 기다린다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 승인 2020년 11월 19일 16시 2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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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 경고재대표·언론인

얼마 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을 향해 “조금 자숙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족이나 측근들이 의혹 수사를 받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한테는 “조금 더 젊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사용하는 언어도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두 사람에게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는 정 총리가 요즘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두 사람 간의 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제쳐 두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정 총리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 왔던 대망론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의 가세로 여권의 대권 주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3명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안타까운 것은 국민의힘 등 야권에는 이들 여권 대선후보들에 맞설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이 과욕이 아님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에서의 주자 간 가상 양자대결을 했을 때의 지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총장이 맞붙을 때 지지율은 윤 총장 42.5%, 이 대표 42.3%로 윤 총장이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이재명 지사와 윤 총장이 맞붙을 때는 이 지사가 42.6%, 윤 총장 41.9%로 미세한 차이로 나타났다. 지난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 등 여권의 유력 주자를 모두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 여론 조사가 발표되자 야당은 당혹해 하고 여권은 돌격대들이 총동원돼 윤 총장 폄훼에 나섰다.

희한한 일은 환영해야 할 야당에서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은 표정들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결과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현 정부에 속한 윤 총장은 정부 내 인사 중 국민이 가장 신뢰한다는 뜻”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여론상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 맞설 야권 인사로 인식되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현 정부에 속한 검찰총장’, ‘정부 내 인사’란 표현을 쓰며 거리를 뒀다. 이 지지율 발표가 된 직후 정 총리의 경고성 발언이 나오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현직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의 문제가 야기 될 수도 있다”고 경계성 발언을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엊그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 시비 등 논란을 불식시켜주는 것이 맞고 그러한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옷을 벗고 나오라는 뜻을 비쳤다고 하겠다. 그만큼 여권에서 윤 총장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는 것을 나타냈다.

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국민들로부터 대권 후보감으로 1위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까. 평생 범죄와 씨름해온 현직 검찰총장이 강력한 대권후보로 꼽히는 자체가 바람직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그의 지론인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오직 헌법에 따라 법 집행을 할 뿐이다”고 한 말에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지금까지 윤 총장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도 없다. 오히려 올 초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자 ‘조사 후보군에서 제외해 달라’는 뜻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치솟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강렬하기 때문이 아닐까.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 갑갑하고 마땅한 출구 하나 없는 정치 현실 속에서 ‘새 정치의 봄날’을 기대하는 유권자의 기대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늦지 않았다. 정치권은 ‘윤석열 현상’을 정치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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