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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단] 목간(木簡)
[아침시단] 목간(木簡)
  • 김만수
  • 승인 2020년 11월 19일 17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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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처럼 머물다
먼 강물 소리에 묻어가는
그대를 따라갑니다
사랑은
아슬한 굽이마다 내걸린
희미한 등롱이었지요
그대 사랑하는 저녁을
여기
마디마디 새겨 보냅니다
청댓잎 새순으로
다시 피어오르는시어
푸른 마디마다 매단
눈물망울들
보십시오

<감상> 사랑은 영원하지 않지만, 흐르는 강물 소리처럼 영원을 갈구한다. 사랑은 밝은 달처럼 환하지 않지만, 희미한 등롱처럼 이어지길 바란다. 서로 사랑했지만 먼저 떠나보낸 이를 위해 목간에 새긴 글귀들은 지난 아침과 다가올 저녁이 담겨있다. 또한 눈물 방울까지 배어 글자들이 번졌을 것이다. 눈물방울은 뒤에 남은 자가 지닌 사랑의 결정체이다. 청댓잎 마디마다 매단 눈물방울은 어쩌면 남은 자의 수많은 눈동자일 것이다.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거짓 없는 모습,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모습이 눈동자를 통해 발현된 시가 아름답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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