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진입도로 위치도.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사업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북구 산격동 신천동로 종점에서 경북고속도로 남측을 따라 금호강을 가로질러 동구 불로동 이시아폴리스 서편도로에 이르는 2.9㎞ 길이의 진입도로는 국비 620억 원 등 1076억 원을 들여 2023년 12월 완공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지만, 올해 7월 21일 실시설계용역을 중지한 상태다.

19일 대구시 건설본부에 따르면, 산격동 유통단지 내 대구우편집중국 인근 시멘트공장 인근에 한국전력공사가 구조물로 지중선을 매설해놨는데, 대구시의 지하차도 계획과 부닥친다. 대구시가 한전에 90억 원에 달하는 매설물 이전을 요구했지만, 한전은 대구시의 요청을 거부한 상태다. 이동호 건설본부장은 “지하매설물을 피해서 도로 선형을 변경하려면 경북고속도로 사면부를 침범해야 하는데, 한국도로공사 역시 협조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한전이나 도로공사와 협의를 이끌지 못하면 설계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또 있다.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와 이시아폴리스와 연결하려면 663가구 규모의 검단동 민들레아파트 정문에서부터 금호강을 횡단하는 교량을 설치해야 하는데, 민들레아파트 주민이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100명의 주민이 대구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검단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주변 주민이 성광고등학교 주변에서 진입도로와 연결하는 램프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민들레아파트 측에서는 금호강 전망을 가린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동호 건설본부장은 “램프를 설치하려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비롯해 행정절차가 매우 많은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고, 민들레아파트 주민은 램프 설치를 반대하고 있으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하루빨리 모색해 진입도로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