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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다름을 존중하는 성교육
[독자칼럼] 다름을 존중하는 성교육
  •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 승인 2020년 11월 22일 16시 0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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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미투(Me too)’운동과 몰카, ‘n번방’과 ‘박사방’ 사건 이후 사회 전반에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성교육을 받기 위해 그룹과외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실질적인 성(性)지식과 성범죄 대처법을 과외를 통해 배우고, 공교육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피임교육과 같은 현실성 높은 교육을 사교육으로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심각한 사회문제 안에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내 돈을 내어서라도 학교 성교육이 못하는 것을 대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교육부가 내놓은 성교육표준안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공교육, 학교성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한다.

우리나라 성교육에서 고교생은 입시 준비 등으로 거의 배제되고, 초등학생과 중학생 위주로 가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성교육은 고교생, 대학생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부부까지도 평생 필요하다.

성에 대한 토론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유롭게 일어나고 건강하게 활성화되어 부모와 자녀가 스스럼없이 함께 나누는 환경조성이 선결되어야 할 문제다.

부모세대에 없던 성을 내가 알아가는 경험, 과정, 가이드가 필요하다.

성교육이란 이론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생활 속에 상담과 사례 등 수많은 시행착오로 자신의 성을 만들고 찾도록 조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기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교육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성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몸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네 살 아이에게 부모가 뽀뽀할 때 “뽀뽀해도 될까?”라고 허락을 구하는 것부터가 성교육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자신의 성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레 상대의 의사도 존중하게 된다. 성에 대해 처음으로 호기심을 가지는 6세, 아동기가 시작되고 2차 성징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할 수 있는 9세, 몸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12세는 성교육 핵심시기이다.

일부 부모는 성교육이 괜히 성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부추기거나 역효과를 걱정하는데 아이의 성장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부모가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그럴 수도 있다.

또한 성교육할 때는 대뜸 성얘기부터 꺼내기보다는 일상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와 다른 얘기는 다 되는데 성얘기만은 어색하다는 부모가 있는데 잘 들여다보면 부모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아들 성교육은 아빠가, 딸은 엄마가 해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이며 부모 함께 하는 것이 상대의 성에 대하여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가 들어보지 못했고 경험해보지 않아서 아이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부모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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