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 개최…지역 특성 재조명·관광 연계방안 논의

23일 오후 2시 경북일보 강당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1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100% 활용하기 위해선 현시대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재해석해야 한다”

경북일보가 주최·주관하고 경북도와 포항시, 좋은사회연구원이 후원한 ‘제11회 연오세오 길을 찾아 학술세미나’가 23일 오후 2시 경북일보 강당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자산이 될 연오랑 세오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포항의 지역적 특성을 재조명하고 학술 세미나가 관광과 연계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코로나19 방역수칙과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연오랑세오녀:설화의 가치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변성희 (사)한국관광정보정책연구원장이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변성희 연구원장은 “포항에는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가 있고 현재 일월문화공원의 건립도 진행 중”이라며 “이름을 통해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담겨 있음을 유추할 수는 있지만 이를 활용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목표설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점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스토리텔링’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다.

‘스토리텔링’이란 상대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며 티‘티핑포인트’는 변화를 보이지 않던 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을 뜻한다.

변 연구원장은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세이렌(반인반어) 이야기가 안데르센이라는 덴마크 작가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갖추고 시간이 흘러 디즈니라는 티핑포인트를 만나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국내에서도 전남 여수, 서울 강남, 경주 황리단길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지역 대표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는 이 같은 점이 아쉽다는 게 변 연구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최근 찾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는 여느 공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풍경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고민해 봐야 할 것 ”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설화 자체의 매력도가 모자란 경우 현 시대에 맞도록 재해석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치를 생성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며 “재해석된 이야기를 테마공원에 잘 녹여내 관광객이 먼저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둔다면 SNS, 드라마·영화 촬영 등 티핑포인트가 될 요소는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의 지역 정신문화로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연오랑세오녀 이야기가 새롭게 태어나 예술·관광·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제 특강에 이어 김혜련 ‘송현 M&T’ 대표이사를 좌장으로 황경후 ‘프로젝트 수’ 테마여행 10선 5권역 팀장, 황상해 포항문화재단 문화공간운영팀장, 김 민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 시대에 맞춰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읽어 시대에 맞는 가치 확장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경북일보 관계자는 “한국문화자산이 될 연오랑세오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포항의 지역적 특성을 재조명하고 대내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관광자원으로써의 방안을 논의함으로써 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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