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군수 기획한 ‘70년 만에 찾아온 산타’ 캠페인 동참

육군50사단 예비군중대장 권준환 예비역 소령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해 달라며 핫팩 100개를 기탁했다. 칠곡군 제공
연평도 포격 10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예비역 군인의 뜻깊은 나눔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은 육군50사단 예비군중대장 권준환(48) 예비역 소령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해 달라며 핫팩 100개를 기탁했다고 23일 밝혔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 사격 훈련 도중 북한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 발을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한 사건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권준환 중대장은 적의 포탄에 피격된 레이다기지의 부대원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포탄 폭발의 위험에도 통신망을 긴급 복구해 대응사격을 가능케 했다.

그가 나눔을 실천한 것은 백선기 칠곡군수가 기획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돕기 위한 ‘70년 만에 찾아온 산타’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70년 만에 찾아온 산타는 한국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후손 가족에게 군민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된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행사다.

권 중대장과 칠곡군의 남다른 인연은 지난 6월 칠곡군이 개최한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을 일깨우기 위해 6·25전쟁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영웅 8인 초청행사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위해 KF-94 마스크 500장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권 중대장은 “따뜻한 기후에 익숙한 아프리카 출신들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핫팩이 전하는 온기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도 전달되어 겨울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참전용사가 또 다른 참전용사를 기르기 위해 나눔을 실천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 그들을 위한 보훈사업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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