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한 새마을금고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이곳에서 직원 2명이 숨지는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대구 동구 한 새마을금고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동구 신암동 한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직원 B씨(39·여)와 C씨(48)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의 신고로 A씨는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B씨와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A씨 범행은 그가 과거 조합 내 감사로 근무 당시 쌓인 원한관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지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과거 이사장 선거 당시 A씨가 성희롱 의혹에 시달렸는데, A씨의 출마를 막으려고 조합 내부에서 계획했다고 한다”며 “A씨가 평소 억울함을 호소했고 시간이 흘러 허위로 밝혀졌지만, 많이 힘들어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다. 최근에 또 소송 관계가 얽혔다고 하던데, 결국 사달이 난 게 아닌가”라고 전했다.

실제 A씨는 지난 2017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감사직무수행에 불만을 가진 이사장과 전무가 저를 금고에서 축출하고자 실체가 없는 거짓의 성추행 사건을 꾸미고 조작해 법원에 감사직무정지 가처분 신청하고 검찰에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이 모든 것이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후 허위로 밝혀졌지만, 경찰과 검찰에서는 허위의 성추행 사건을 기획하고 실행한 이들에게 무고나 명예훼손의 처벌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농약을 마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치료 중이어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며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A씨 경과를 지켜보면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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