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 '웃으면 건강해진다' 주제 특강

24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에서 코미디언 이용식씨가 ‘웃으면 건강해 진다’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중앙청 창쌀 창쌀쌍!”

24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에 참가한 한 시민이 ‘중앙청 창살 쌍창살’을 빠르게 말하는 발음게임에서 연이어 실수하자 대강당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은 ‘뽀식이 아저씨’로 유명한 코미디언 이용식 씨가 ‘웃으면 건강해진다(웃음이 보약이다)’를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씨는 “몸의 병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병이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웃어야 한다”며 “한재에 수백만 원 하는 비싼 한약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웃음이 나올 리 없다. 신나게 웃는 웃음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강조했다.

웃음이 보약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서울에서 진행된 재미있는 실험 결과도 이야기했다.

그는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신혼여행을 막 다녀와 즐거운 마음이 가득한 한 부부와 부부싸움을 끝내고 줄담배를 피우는 한 남성의 피를 채취해 검사를 해봤다”며 “신혼부부의 피는 너무나도 맑고 이슬같이 잘 흘러내렸다. 반면 남성의 피는 걸쭉했다. 피가 끈적하면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에서 코미디언 이용식씨가 ‘웃으면 건강해 진다’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웃음이 보약이라고 강조하며 대구시민들을 위해 남진의 ‘둥지’를 열창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둥지를 부른 건 남진이지만, 둥지를 히트시킨 건 바로 나”라며 “이 방송 저 방송에서 매일 불러서 둥지가 히트했다. 남진 선배가 고맙다며 매월 25 일만 되면 수고비로 1만5천 원을 줬다. 그런데 최근 3개월 동안 입금이 안 됐다. 법적대응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자 현장은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맸던 경험담을 전하며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죽음이 내 앞에 다가오니 너무 공포스러웠다”며 “딸이 아빠의 건강을 위해 매일 간절한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결심한 게 있다. 바로 금연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하루에만 2갑 이상을 태우는 애연가였다. 그가 금연을 결심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이 씨는 “이곳저곳 아프며 오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살아야 의미가 있다”며 “웃을 때 나오는 엔도르핀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웃음에는 인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항상 웃는 습관을 지니시라”고 추천했다.

그는 유머는 웃음을 낳고, 웃음은 엔도르핀을 생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껄껄 소리내며 웃으면 백혈구가 증가하고 코티솔 분비가 감소 돼 면역력이 강화된다고 전했다.

이 씨는 “우리 몸에는 매일같이 250개의 암세포가 왔다가 저녁에 다 죽어버린다. 면역력이 이 암세포를 매일같이 죽이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면역력이 높아야 암에 걸리지 않는다. 웃기만 해도 면역력이 강화돼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시민대학 인생백년아카데미’를 찾은 시민이 코미디언 이용식씨의 재치있는 강의에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 씨는 고 이주일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주일 형이 폐암 투병 중일 때 좋은 신약이 나왔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 의사에게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며 “의사가 말하길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매일 같이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약 효과를 크게 못 본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걱정하고 근심한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밤새도록 걱정 근심만 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잖느냐. 근심과 걱정을 조금만 덜어 놓으시라”고 말했다.

끝으로 많은 친구보다 자신에게 기쁨과 웃음을 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 것을 추천했다.

그는 “수많은 친구보다 슬플 때 같이 울어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꼭 만들어라.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라며 “또 가족이란 항상 힘이 되고 웃음도 덩달아 솟구치게 되는 것처럼 가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