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일상 모임 자제해야"…방역 협조·마스크 착용 등 당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3차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연말연시 모임을 자제하길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국적인 대유행이라는 위기를 막기 위해선 2020년에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을 맞이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또 다시 위기상황을 맞았다”며 “관건은 일상에서 지인과 모임을 얼마나 줄이고 자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젊은층의 동참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항체조사 결과 20대 초반 군 입영 장병의 미진단 양성률이 일반 국민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역학조사에서는 20~30대 확진자일수록 감염력 있는 시기 활동량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층이 코로나19 경각심을 더 가져야 한다”며 “젊을수록 더욱 대면 모임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의 증가와 함께 집단감염 사례 역시 크게 늘어났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총 41건으로, 약 3주 전(10월 19∼10월 24일)의 14건과 비교해 3배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 및 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6건에서 18건으로, 다중이용시설 발병 사례는 1건에서 10건으로 각각 급증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길어진 방역 대응에 피로감이 쌓이고 자포자기의 심정이 들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고위험군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역량을 보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마지막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방법”이라며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심정으로 방역 대응에 초심을 다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흐트러진 방역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공공부문에서부터 먼저 앞장설 계획이다.

그는 “공공부문(공무원·공공기관·지역공기업)에서는 연말 회식, 송년회 등 모임은 없다. 대면회의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활성화해 전파속도를 늦추고 실내 밀집도를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전국 모든 공공부문(공무원·공공기관·지방공기업)은 지난 23일부터 전 인원의 3분의 1 재택근무, 출근·점심시간 분산,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불요불급한 출장 금지 등 복무 관리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또 ‘공공부문 모임·행사·회식·회의 관련 특별지침’에 따라 모임은 비대면으로 열고, 불가피한 대면 모임 때에는 식사를 최대한 자제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일상 중 집 밖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식사, 목욕 등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대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순간은 언제나 위험하고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