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성동 재개발·포철서초 부지 낙찰로 경북 첫 진출
최고의 브랜드·품질로 정평…'분양가 책정' 등 관심 고조

지난 2002년 서울 도곡동 포스코트 아파트단지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던 포스코건설이 19년 만에 처음으로 경북지역 진출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은 지난 2017년 11·15지진 발생 이후 사실상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이 중단됐던 터라 포스코건설의 이번 포항지역 진출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994년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건설과정에서 축적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이후 에너지·환경 플랜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포스코 건설은 주거시설 및 초고층빌딩·도시개발 및 SOC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지난 2002년 도곡동 포스코트를 시작으로 공동주택사업에 나선 포스코건설은 2020년 현재 기입주 132단지·입주진행 22단지·시공진행 40단지 등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194개 단지를 건설하거나 건설 중이다.

‘삶의 질은 한 단계 더 높인다’는 의미를 담은 ‘더샵#’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매년 약 20개 단지를 건설할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국내 굴지의 아파트 전문건설회사로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다.
포항 장성동 재개발 조감도.
그러나 정작 본사가 있는 포항은 물론 경북·대구 지역에서는 ‘더샵’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있는 포항 지역에서 아파트 건설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들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 포스코건설이 대구 시장 진출에 이어 2021년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재개발 사업과 포항시 남구 효자동 포철서초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이 두 단지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추가 사업 추진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항지역 더샵브랜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장성동 주택재개발사업은 포항지역 첫 번째 더샵 브랜드 대단지 조성이라는 점과 상습침수지역이었던 장성배수펌프장 일대의 오랜 숙원 해소라는 기대감까지 보태주고 있다. 이 단지는 12만584㎡(3만6천평)의 부지에 지 하3층·지상 35층 규모의 16개동 2433세대를 건설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습침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반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 주민숙원을 해소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서초 부지는 지난 2017년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교한 지역으로 지난해 7월 공개입찰을 통해 부지를 낙찰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건설은 3만3566㎡(약 1만200평)의 부지에 45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서초부지 더샵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초부지가 효자동으로 돼 있지만 포스텍과 포스코 지곡단지가 소재한 입구여서 포항 최고의 학교환경(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유치원·초·중·고 6개소 및 포스텍)은 물론 생활환경 역시 포항 최고 지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교육기관들도 450여 가구가 입주할 경우 학생 감소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모회사인 포스코가 소재한 지역인 만큼 그동안 전국 194개 단지를 조성하며 쌓아온 최첨단·최고의 기술력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보태진다.

실제 주부 남모씨(39)는 “포항 최고의 학군인 지곡단지 주변에 신축 아파트가 없어 아쉬웠는데 포스코건설이 서초부지에 더샵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지역 주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 더샵의 내년 포항지역 진출은 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은 GS건설 ‘자이’가 진출하면서 3.3㎡당 1000만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더샵의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될 것인가에 따라 향후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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