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영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영림 진료과장

허리 통증은 일생에서 사람들이 빈번하게 겪게 되는 흔한 증상 중의 하나다.

이 같은 요통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보통 ‘디스크가 있다’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디스크란 특정 질환이 아닌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이며 한자어로는 추간판이라고 한다.

이는 척추를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연골 관절이며, 직립해 있는 신체의 무게를 견디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나 외상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주변 신경들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이다.

디스크는 갑작스러운 큰 외상에 단기간 손상을 받는 일도 있지만, 서서히 이루어지는 퇴행성 변화를 거쳐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가벼운 외상이나 갑작스러운 부하로 인해 파열·탈출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질은 수분으로 이를 통해 디스크의 탄력을 유지하며,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와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스크는 자연적으로 퇴행이 진행하며 수분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탄력을 잃고 무게를 분산해서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가벼운 충격이나 외상에도 손상되기 쉬워진다.

또 갑작스러운 압력 증가나 반복되는 충격으로 인해 디스크의 바깥 부분에 균열이 생기고 그쪽으로 수핵이 이동하게 되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상태를 디스크 내장증 또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라고 하며, 이때 생기는 통증을 디스크성 허리 통증이라 부른다.

주로 허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아프고, 앉아 있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내부 균열이 커져 결국 파열에 이르면서 디스크 가운데 있던 수핵이 디스크 외부로 나오게 되는 게 디스크 탈출증이다.

여러 척추 질환의 시초가 되는 디스크의 퇴행적인 변화와 손상이 왜 일어날까 하는 질문에는 아직 정확하게 답하긴 어렵다.

선천적인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데 이런 것은 아직 예측하거나 제어하기 힘든 부분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후천적인 부분으로 디스크의 압력을 증가시키는 나쁜 자세나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무거운 것을 드는 등의 고강도의 노동이나 운동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가 디스크 질환을 예방하고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래 앉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앉는 자세, 특히 허리를 구부린 채로 앉는 자세는 허리 디스크에 큰 압력을 줘 디스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도 마찬가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시간을 정해 놓고 일어나서 긴장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전 중간에 짧은 휴식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을 피하자. 이 또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급격히 증가시키므로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천천히 스트레칭 한 후에 허리보다는 다리를 써서 옮기도록 하는 게 권장된다.

셋째, 체중을 조절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줄여야 한다.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도 디스크 및 다른 척추질환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넷째, 흡연은 다른 혈관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는 척추의 작은 혈관들을 수축시키므로, 척추 질환의 예방이나 회복을 위해서 금연이 필수다.

다섯째, 평소에 가벼운 운동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디스크 주변의 인대 근육들을 강화해 디스크에 주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척추 및 주변의 혈액순환, 영양 공급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만큼 자신에게 무리 되는 것보다 가벼운 이완 운동부터 시작해 천천히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다만, 운동 후 통증이 심해졌다고 생각되면 일단 쉬면서 운동 강도나 종류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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