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가 신규로 발견됐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지난 2008년부터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 경주국립공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벌매’가 새로 발견되는 등 야생생물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보금자리로 변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벌매’를 신규 발견하고 담비, 삵, 참매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참매, 벌매, 삵, 담비 등 4종의 서식과 깃대종인 원앙의 서식지를 새롭게 확인한 곳은 가을철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토함산지구 암곡초지 일원이다.

특히 이 가운데 벌매는 경주국립공원에서는 처음 발견된 종이다.
경주국립공원에 담비(사진)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세계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인 남산지구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담비를 무인카메라와 순찰 중인 직원이 영상으로 촬영했다.

담비는 2009년 단석산에서 처음 발견한 이래 경주국립공원 5개 지구에서 서식을 확인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국가관리를 시작한 2008년 12종에서 2020년에는 23종으로 증가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문화자원 중심의 사적형 국립공원이지만 그간 저평가된 생태계 가치를 조사해 알리고 건강성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야생생물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여섯 곳의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다수 발견된 암곡습지를 비롯한 암곡초지 일원은 올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부터 5년간 약 15억 원을 들여서 집중 복원·관리할 계획이다.

서영각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증가는 2008년 국가관리 전환 이후 체계적 관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으며, 경주국립공원의 소중한 생물종 보존과 안정된 서식지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벌매’는 숲 가장자리나 초지에서 볼 수 있는 봄, 가을 이동 시기에 많은 수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다. 주로 까마귀류, 맹금류 등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하며, 산림 훼손에 의해 서식지 감소가 우려되는 생물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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