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무섭게 퍼지는 코로나…'안전 수능' 방역에 최선 다해야
무섭게 퍼지는 코로나…'안전 수능' 방역에 최선 다해야
  • 연합
  • 승인 2020년 11월 26일 17시 0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 1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무섭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3만2천3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가 약 일주일간 300명대를 오갔고, 한때 그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으나 이런 막연한 기대를 꾸짖기라도 하듯 400명대를 건너뛰어 500명대 후반으로 직행했다. 우려했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일일 500명대 확진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265일 만이다. 그 규모와 양태는 이미 지난 8~9월의 2차 유행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학교, 학원, 교회, 요양병원, 사우나, 군부대, 교도소, 에어로빅 학원 등 국민 일상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연천의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훈련병을 포함해 68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군 내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중 최대 규모이다. 확진자는 경기도가 일일 최다(183명)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두 자릿수인 부산, 충남, 전북, 광주를 포함해 전국 17개 광역 시ㆍ도에서 모두 나왔다. 활동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전파의 위험이 큰 20~30대 확진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으나 완치 후 다른 유형의 코로나에 재감염되는 사례까지 보고돼 공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모든 징후는 예외 없이 1차 유행에 버금가거나, 이를 상회하는 규모의 3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큰 걱정이다. 전국 곳곳으로 퍼진 들불이 일주일 내에 잡힐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수능을 연기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미룬다고 이른 시일 내에 더 나은 상황이 온다는 보장도 없다. ‘정면 돌파’가 불가피한 만큼 교육 당국과 수험생ㆍ학부모는 물론 전 국민의 노력과 협조가 절실하다. 교육부는 의심 증상 수험생이나 자가 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과 확진자를 위한 병원ㆍ생활치료센터 시험장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코로나 때문에 수험 기회 자체를 잃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반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들은 사전 방역 차원에서 이날부터 원격 수업에 들어갔고, 책상 앞면에는 아크릴 가림막이 설치된다. 당국이 만반의 준비를 했겠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한 번 더 철저하게 점검해주기를 바란다. 수능 이후 상황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시험이 끝나면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방역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수능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논술, 실기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대비가 충분한지도 의문이다. 교육부는 개별 대학에만 맡기지 말고 명확한 지침을 시달하고 방역을 지원하는 등 전 입시 과정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또 상황이 상황인 만큼 수능 당일 공무원 등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을 예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조정하거나 아예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봄 직하다.

이번 유행은 1, 2차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방역 당국은 꼭 수능이 아니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위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의 끈질긴 생명력과 가공할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이번 겨울이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의 마지막 위기일지는 알 수 없으나 최대 고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방역 수위를 과감하게 선제 상향해 짧고 굵게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호남권과 강원 영서 일부 지역에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아직 1단계에 머물러 있다. 단계를 격상하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더 커지겠지만 특단의 별도 지원책을 강구하더라도 지금은 방역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길게 보면 이것이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고 국가 경제 전체에 도움을 주는 길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지만 이로 인해 가중되는 삶의 무게는 대부분 국민 개개인이 짊어지게 된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그 가족들은 당국의 지침에 잘 따르고, 일반 국민도 개인위생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는 등 모든 대학 입시 과정이 안전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를 당부한다.
 

연합의 다른기사 보기
연합
연합 kb@kyongbu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