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과 대전지검에 이어 대구지검 앞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2주 연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오전 대구고·지검 및 대구고·지법 정문 앞에 등장한 ‘대한민국 바로잡아 주세요. 윤석열 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 명의로 된 이 화환에는 ‘대한민국 판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을 박멸하여주세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 화환은 지난 9일 첫 등장했다. 경북일보 DB.
일선 고검과 지검을 이끄는 17명의 검사장에 이어 대구지검과 예하 지청 평검사들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조치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구지검과 경주지청 등지 소속 평검사들은 26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의를 열어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처분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으로서 위법·부당해 철회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구지검 본청의 경우 48명의 평검사 중 휴가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검장 6명 등 17명의 검사장도 성명을 통해 “헌법과 법률상 국회 인사청문회,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제도를 마련해둔 것은 검찰의 민주적 통제와 정치적 중립을 위함”이라면 “법적 절차와 내용에 있어서 성급하고 무리하다고 평가되는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고 이를 뛰어넘어 곧바로 그 직무까지 정지하도록 한 조치에 대해 대다수 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무배제 하루만인 25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며, 추 장관을 상대로 자신의 직무를 정지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한편, 2013년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를 반대하기 위해 평검사 회의가 열리면서 ‘검난’이 일어났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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