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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들인 '안심방역게이트' 무용지물
수천만 원 들인 '안심방역게이트' 무용지물
  • 이정목 기자
  • 승인 2020년 11월 26일 18시 1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27일 금요일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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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전국 첫 설치' 홍보 불구 현장서 재구실 못해
복잡한 이용절차에 관광객들 사용 외면·고장 방치도
안동의 한 관광지에 설치된 비대면 안심 방역게이트가 고장나 사용이 중지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에어전신 소독 자율이용 안내문 아래 고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같이 부착돼 있다.
안동의 한 관광지에 설치된 비대면 안심 방역게이트가 고장나 사용이 중지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에어전신 소독 자율이용 안내문 아래 고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같이 부착돼 있다.

수천만 원의 혈세로 마련된 비대면 안심 방역게이트가 제구실을 못 하고 있지만 안동시가 적극 행정의 산물로 내세워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안동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선제 대응과 적극적인 선별진료소 설치 운영, 주요 관광지 ‘비대면 안심 방역게이트’ 제작 설치 등의 적극 행정의 모범사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도 관광거점 도시 안동을 찾은 관광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안심 방역 게이트’를 제작해 주요 관광지와 행사장 입구에 설치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관광지 이미지를 부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대면 안심 방역 게이트’는 이용 절차가 복잡해 관광객들이 잘 이용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고장이 잦아 방치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기자가 비대면 안심 방역 게이트를 사용해 본 결과 스마트폰의 QR코드를 기계에 인식시킨 뒤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거쳐 에어샤워실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대부분이 그냥 지나가기 일쑤였고 젊은이들도 번거로운 절차로 사용을 꺼렸다.

또 관광객이 연이어 사용하면 시스템이 과열돼 쉽게 고장 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게다가 도산서원에 설치된 ‘비대면 안심 방역 게이트’는 방역요원 데스크의 뒤편에 마련돼 있어 관광객이 사용하려면 일부러 뒤로 돌아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다.

익명의 한 방역요원은 “비대면 방역게이트 설치 초기부터 하자가 발생해 현재 모델로 바꿔 설치했다”며 “이마저도 수시로 고장 나고 제때 고쳐지지 않아 관광객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보건당국 관계자는 “안동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비대면 안심 방역게이트의 경우 해당 관리사무소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고장 건에 대해서는 설치업체와 수시로 소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비대면 안심방역게이트를 강제적으로 할 수 있게 할 근거가 없어서 현장에서는 방역요원을 통해 이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활용도가 낮으면 적절한 장소에 재설치할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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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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