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감염 경로 긴장감 고조…17개 모둔 시도서 확진자 발생

26일 오후 경남 진주시 자유시장이 한산하다.진주시는 최근 이틀간 공무원 등 5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하루 만에 500명 후반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번 유행은 감염 경로가 다양하고 활동성이 강한 젊은 연령층에서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확산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3만231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 폭증했다.

신규 확진자 500명대는 지난 3월 6일(518명) 이후 처음이며, 583명 수치 자체로는 3월 3일(600명) 이후 약 9개월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에서만 402명(72.7%)이 확인됐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200명대를 이어가다가 이날 400명대로 급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19명, 충남·전북 각 16명, 광주 14명, 전남 9명, 강원·충북 각 8명, 울산 6명, 세종 4명, 경북·제주 각 2명, 대구·대전 각 1명이다.

이번 ‘3차 유행은 학교·학원·교회·요양병원·사우나·유흥주점·군부대·교도소·에어로빅 학원·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지난 2월 대구 종교집회와 8~9월 수도권 집회 이후 발생한 유행과는 달리 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이는 또 다른 ‘N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어 전파원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오는 12월 초까지 하루 최대 6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 측의 예상이다.

이와 관련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본격적인 세 번째 유행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감염의 경로는 다양해졌으며 유행의 중심이 되는 연령층은 활동성이 강한 젊은 연령층으로 낮아졌다. 방역 측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관리해야 할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역당국이 가장 주력하는 건 사람 간 접촉률의 감소를 통한 ‘N차 감염’의 차단이다. 지금까지 발생하는 감염 상황은 소규모 유행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또 다른 유행의 감염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현재의 환자 증가세는 역학조사를 통한 환자·접촉자의 격리나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위생수칙 준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어떠한 곳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되고 밀집된 장소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필수적이지 않은 방문이나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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