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책 기존 보다 한층 강화…방역취약농가에 전담공무원 지정
대규모 밀집단지 맞춤형 관리 추진

경북도청사
전북의 가금농장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정부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가운데 경북도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전날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이 농장은 지난 27일 오리를 출하하기 전 시행한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나왔고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도 기존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통제구간으로 지정된 7곳 54km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함께 낚시객, 관람객 등 일반인들이 도래지를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또 광역방제기, 살수차를 동원해 철새도래지 주변도로 및 인근농가 진입로에 대해 소독도 매일 실시하는 한편 야생조류에서 농가로의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야생조류 분변검사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리 등 가금농가가 입식 전 반드시 방역시설을 보완한 후 입식토록 사전신고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방역취약농가에 152명의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방역관리와 예찰도 실시하고 있다.

취약 축종인 오리에 대해서는 출하 전 검사, 종오리 산란·폐사율 매일 점검, 2주마다 정밀검사, 종오리알 이동승인과 함께 입식 전 환경검사를 추가 실시하는 등 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내 5곳의 대규모 산란계 밀집단지에 대해 알운반 전용차량 지정, 통제초소 설치 등 단지별 맞춤형 방역관리대책을 추진중이다

가금 방사사육 금지, 전통시장과 가든형식당에서 살아있는 초생추·중추(70일령 미만) 및 오리유통 금지, 전통시장 일제 휴업 및 세척·소독의 날(매주 수요일) 운영 등도 추진하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현재 언제든지 지역 가금농장으로 고병원성 AI가 전파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저수지·농경지 출입을 삼가고 농장 주변 생석회 도포,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소독 등의 차단방역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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